<서울 충무로 제일병원>
병원이 점점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변하는 게 안타깝다.
우리는 병원 정상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사장단의 퇴진을 요구
파업을 결정
환자들에게는 죄송한 마음
<사건 내용>
간호사 집단사직으로 논란이 된 서울 충무로 제일병원
간호사·의료기사 등 직원 250여명이 결국 지난달 31일부터 무기한 파업
이번 파업은 올해 4월 비상식적인 인사행정·재정 건전화 대신 무리한 신축공사를 강행한 이사장단의 경영방식에 대한 불만
임금문제
일방적인 연봉삭감을 통보
임금은 최대 50%, 평균 38% 삭감 수준
최악의 경우 50만원, 80만원 수준의 임금을 받게 된 상황
경영진은 삭감 대상에서 제외
4월 초 컨설팅업체 엘리오앤컴퍼니를 고용해 관련 자문
급여 삭감율은 직군·연차별 차등 적용
공통적으로 1년 근속 당 2% 삭감
컨설팅비용으로 9억원을 지급
<제일병원 노조>
이런 상황을 예견
“올해 운영자금이 200억원 이상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급여지급이 불투명하다”
“직원들과 간호사들은 2016년 병원이 적자로 돌아서자 2017년 6월부터 1년간 상여금 300%를 반납하는 등 병원 정상화에 기여해왔다”
“그럼에도 병원은 부당인사, 이해할 수 없는 공사 등으로 직원의 신뢰를 저버리고 매달 적자를 8~9억씩 냈다”
“임금 지급능력이 없고, 병원 정상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경영진에 실망해 퇴사했다”
“경영진은 4월 사직하려던 간호사들에게 ‘월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회유했지만 결국 한 달 만에 문제가 발생한 셈”
임금삭감은 신축공사 문제도 한몫
<환자들>
"인력 사정으로 병동 일부를 축소운영,분만실·신생아실·신생아 집중치료실·수술실 등은 100% 가동된다”고 장담
하지만 현재 이 병원은 병동환자 대부분을 전원(바꾸거나 이동)시킨 상황
환자들도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라”고 조언
의료진들도 이달 2일부터 환자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있다.
파업으로 당장 분만이 어렵고, 응급수술만 가능
파업 첫날 출산한 산모 B모 씨는 맘카페에 글을 올리며 ‘의지와 관계없이 조기 퇴원해야 했다’고 토로
파업 당일 오전에 출산
의사로부터 ‘죄송하지만 내일 아침 퇴원해야 한다’는 통보
“가족들은 난산으로 힘든 상황에서 당장 퇴원해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지만, 몸이 좋지 않으면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주겠다는 말만 했다”
"친정 근처 병원에 연락했지만 병원에서 거절해 난감했다”
병원 측은 B씨에게 임시병동을 마련
아침까지 회복실에 있다가 예비병동
그러나 그는 다음날 오전에 퇴원
병동은 화가 난 보호자들로 가득 차 고성이 오가는 험악한 분위기
환자 보호자들은 당장 전원해야 하는데 병원에서 자리가 없다고 거부당했거나, 전원했는데 병실이 없어 예산에도 없던 1인실을 쓰게 됐다고 항변
갑자기 퇴원하라는 말에 중요한 미팅에 참석하지 못해 손해를 봤다
외래에서 난임치료 받는 부부들도 전원을 고민하는 것은 마찬가지
맘카페에는 난임시술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
냉동 난자·정자 등을 이전하는 방법을 묻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제일병원의 급한 불끄기 식 태도를 이해하기 힘든 상황
지난 4월 간호사 집단사직 사태에도 병원 운영에 차질이 없다며 환자를 안심
파업 당일까진 ‘문제없다’고 장담
결국 일이 커져 부랴부랴 수습에 나서는 탓에 산모, 환자들만 피해